친구 이야기

검사시대

Peter-C 2021. 1. 20. 07:12

검사시대

 

“나 검사야.”

“나쁜 놈들을 잡는 게 검사야!”

영화나 Drama에서 나오는 대사다.

 

요즘처럼 검사들의 이름을

많이 알고 있은 적이 있었나.

전에는 검찰총장이 누구인지,

아니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조직편성이 어떻게 돼 있는지

관심도 없었다.

 

충견, 애완견, 역적, 간신배, 줄타기 명수,

칼잡이 등 별명도 가지가지다.

 

“니가 검사냐?”

모 검사가 상갓집에서

다른 검사로부터 들은 말이란다.

그런 치욕이 또 어디 있겠는가.

파렴치한 범죄자보다도 더 하다.

쪽 팔려서 얼굴을 어찌 들고 다닐까.

 

예전엔 영화 속에 주인공처럼

“정의의 사도”라는 별명밖엔 몰랐었다.

 

삶은 인정투쟁(認定鬪爭)이란다.

 

인정받고 싶다는 절실함이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실력으로, 능력으로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다.

 

줄서기로, 아부와 아첨으로

인정을 받으면 끊어지게 마련이다.

 

영화나 Drama에는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은

그저 예뻐서,

그저 매력적으로 생겨서

획득하는 자격이 아니다.

 

고난과 시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사람,

탄탄대로만 걷는 사람이 아니라

험난한 길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너무 이르게 등장해서도 안 되며

너무 늦게 나타나도 안 되고

결정적인 타이밍에 등장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공이다.

 

Linchpin!

 

마차나 수레,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중심축에 꽂는 핀,

 

어떤 조직이나 일에서 핵심적인 존재,

구심점이 되는 인물,

꼭 필요한 동반자,

중요한 우방,

급소를 뜻한다.

 

검사가 그런 존재라 믿고 싶다.

이시대의 주인공이다.

 

어떤 평가를 받을까,

조바심을 내는 게 아니라,

눈치를 보지 않고,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과 양심에 따라

정의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올바른 검사들에게

시대적 사명이 부여된

검사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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