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움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서서히 변하기도 하지만,
놀랄 정도로 급변하기도 한다.
새 건물, 새 도로가 생겨
어리둥절하기 일쑤다.
상상도 못했던 일도 벌어진다.
적응을 못할 정도로 빠르다.
한가로울 틈이 없다.
돌림병이 그렇고,
정치꾼들 싸움이 그렇다.
세상이 미친듯하다.
나에게 쫓기는 세상살이는
더 이상 없다.
한가로운 은퇴 생활이다.
여유롭기보다는
지루하고 따분할 정도다.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없다보다는
바쁠 게 없다.
그렇다고 여유로운 건 아니다.
세상현실이 답답하고 한심해서
짜증이 나고 분노가 치민다.
뭘 할 의욕이 나질 않아,
축 처진 나태한 모습이다.
심심하면
책이라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 해결되는데,
생각이 많아진다.
심란하다.
한가로운 게 아니다.
쓸데없는 근심걱정에
잡생각들이 쉴 틈을 주지 않는다.
뭔가를 하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멍청해진 느낌이다.
할 일이 많지만
잠시 짬을 내서 쉬면서
여유를 부릴 때가
한가로움의 진가다.
새로운 Energy를 충전하고
창의력이 생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가 선다.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
한가로우려면
부지런해야한다.
해야 할 일들을
그때그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뤄두면 쫓기는 기분에
초조해진다.
때때로 눈을 감고
내 자신을 봐야한다.
내 자신의 마음을 거둬야한다.
내 자신의 주인이 되면
비로소 한가로움이 온다.
눈을 감고 내 마음을 볼 때다.
쫓기는 듯 초조해 하거나
조급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잘못 게으름피면
심심하고 무료한 일상이 된다.
겁나고 불안해진다.
항상 깨어 있어라!(마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