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간
Corona Pandemic 때문에
발이 묶여있다.
안 그래도 움직임이 팍 줄어든 나이인데
핑계 낌에 더욱 그렇다.
생활 공간이 무척 좁아졌다.
심적으로 더욱 그렇다.
나의 생활 공간(生活空間)은
PC와 책이 있는 나의 방과,
TV와 Sofa가 있는 거실,
밥 먹는 부엌,
단지 내 체력단련장이다.
이제 무더위가 물러갔고,
가을장마가 끝나면
호수공원이 나의 생활 근거지가 될 판이다.
산책과 연날리기 장소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산행을 다녔다.
서울 근교 산이 나의 생활 공간이었다.
서울 근교뿐만 아니라,
당일치기면 전국 어디든지 갈 판이었다.
이젠 산행이 두렵다.
언덕배기 올라가기는 숨차다.
엄두가 안 난다.
생활 공간이 어디 물리적 공간뿐일까.
사색공간은 무궁무진하다.
내 마음대로다.
시공을 초월한다.
만들기도 쉽고
무너트리기도 쉽다.
그 누구의 간섭도 없다.
나 혼자만의 즐거움이다.
물론 슬플 때도 있다.
나만의 공간이기에
금방 회복된다.
생활 공간은
주로 시간을 보내는
나만의 시간 공간이기도 하다.
나만의 추억이요, 기억이며
그것들을 만들어가는 공간이다.
나만의 생활 공간,
아름답고 즐거움이 있는 곳,
마음대로, 마음 놓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