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Peter-C 2021. 9. 4. 06:57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세수하려고 거울을 보니

우울하게 변해버린 얼굴이 낯설다.

내가 아닌 것 같다.

 

남들이 나를 보는 눈도 궁금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

 

나는 나를 안다고 여겼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모른다는 게

더 정확하다.

 

큰어머니께선 살아생전에

내가 아버지를 똑 닮았다고

나를 볼 적마다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싫지는 않았었다.

 

외모만 그렇지 사고나 생각 등

내면까지 닮았을까?

아버님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어려운 상황에서

합리적 사고와 판단보다는

당장 모면하려는 꼼수에 급급했다.

 

목표의식이 또렷하지 못했다.

달성 못 할 것 같으면

쉽게 포기하거나 바꿨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기를 바랬지만,

그렇지 못했다.

생각과 말과 행동은 사뭇 달랐다.

 

남들이 좋아하면 나도 좋아했고,

남들이 싫어하면 나도 싫었다.

 

보통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건

나도 옳다고 생각한다고 여긴다.

 

무모한 짓은 하지 않는다.

하지 않는 게 아니라 할 용기가 없다.

 

창조적이고 창의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직감적이다.

 

특출나게 잘나거나 못난 것도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감이 드러나진 않았다.

 

너그러우며 친절해야 함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다.

강인한 척하지만 허점투성이다.

장기나 특기도 없어 자신감이 부족하여

잘 나서지도 못한다.

 

그러니 나는 보통 사람이겠거니와,

보통의 상식적인 사람이 분명하다.

 

능력이나 노력보다는

행운이 많이 뒤따랐다.

 

침착해야 할 때 서두르고,

서둘러야 할 때 시기를 놓치기 일쑤다.

후회하는 게 습관이다.

 

나 자신을 많이 알고 있는 듯

쓴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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