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곳
추석맞이 인사다.
“고향에 가시나요?”
“추석” 하면 고향이다.
귀향길이 북새통이다.
내 고향은 마포 염리동이다.
태어나 자란 곳,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곳,
형제들이 있는 곳,
소꿉동무가 있는 곳,
편안하고 위안을 받는 곳이다.
이제는 아무도 없어,
명절 때 가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어떻게 변했나 궁금해서
동네 한 바퀴 돌고 왔다.
아무튼, 정든 곳이다.
정든 곳이 어디 고향뿐이겠나.
모교도 있고,
외갓집도 있다.
근무지였던 부산도, 대구도 있다.
많은 추억이 어려있고,
생각만으로도 저절로 미소짓는다.
그때를 떠올리면
행복이 스멀거린다.
“정든 곳” 하면
“정든 그 노래”도 생각난다.
“아름다운 노래
정든 그 노래가
우리 마을에 메아리쳐오면
어둡던 내 마음 멀리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노래 불러봐요
.....”
그 노래는 또 응원가도 떠오른다.
“대~~한 민국~~ 짜짜짝 짝짝~~”
“오~~ 필승 코리아!!! ”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빼놓을 수 없다.
고향에 대한
평화로운 모습의 회상과
간절한 그리움이다.
순수한 마음,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정든 곳들을 회상하면
지치고 힘든 것을 잊고
다시 생기를 찾는다.
추석 연휴 기분을 마무리하며
“열심히 살아야지,”
“잘 살아야지,”
부모님을 생각하며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