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단 한 번만이라도
나를 통해 다른 이가
기쁨을 얻었을까.
남에게 도움을 못 주더라도
폐해를 끼치지는 않았나.
겸손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여겼을까.
괜찮은 사람이라 느꼈을까,
잘난 체하지는 않았나.
너그럽고 여유가 있는 사람이란
인상을 주었나,
아니면 옹졸하고 편협한 느낌을 심었나.
고마운 대접을 받고서도
제대로 인사는 했는지.
상대방의 장점은 못 보고
단점만 보지는 않았나.
쓸데없이 남과 비교하는
못난 짓은 없었나.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눈치를 살피지는 않았나.
상대방에게 책 잡히는 언행을
하지는 않았나.
진심으로 칭찬을 했나.
혹시 칭찬할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나.
진정 사랑한다고 전했나.
희생을 감수하고 양보를 했나.
남을 흉보는 말,
남을 비난하는 말,
남을 함부로 평가하는 말은 없었나.
능력에 비해 지나친 욕심,
지닌 것에 만족하지 않는
불평, 불만을 나타내지는 않았나.
비겁하거나 비굴한 언행은 없었는가.
소소한 근심 걱정으로 우울하지는 않았나.
한 것도 없으면서
공치사는 없었는지.
평소에 난 내가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라 여겨왔으나
오늘 자세히 성찰하며 반성을 하니
그렇지도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