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냄새
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일이다.
가끔 입 냄새, 술 냄새가 날까 두려워했었다.
요즘은 노인 냄새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아침저녁으로 목욕은 물론
내의도 꼭 갈아입는다.
아름답고 멋지게 보이고 싶지만
언감생심(焉敢生心),
그냥 깨끗하게 보이면 다행이다.
고상해 보이진 못하더라도
추잡스럽지는 말아야 한다.
Corona 때문에 손을 자주 씻는다.
씻는 김에 칫솔질도 한다.
요즘은 더위 때문에
기분전환도 할 겸 Shower를 자주 한다.
실은 땀 냄새를 없애는 작업이다.
길거리나, 산책길에서
또는 영화나 그림에서
고운 노인을 만난다.
어떻게 살아야 저렇게
곱고 편안한 모습으로
늙어갈 수 있을까?
부러워진다.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지만
그게 뜻대로 되겠는가?
선하게 산 사람은
노년이 아름답다는 평범한 진리를
잠시 되새겨본다.
복잡하게 생각할 게 뭐 있나?
늘 편안한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노인 냄새 나지 않도록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