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하다.
문제는 점심때부터다.
무더위가 무자비하게 공격을 한다.
밤까지 이어진다.
배만 덮고 자자니 춥고
이불을 덮고 자자니 덥다.
밤사이 뒤척인다.
밤잠을 더욱 설치게 한다.
장마라더니 무더위다.
더위를 먹으면 두통이다.
무더위는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너무 민감한 게 아닌가,
지나치게 호들갑 떤다?
어쨌든 고통이요, 불편함이다.
냉방병이 무섭고,
선풍기 바람도 싫다.
찬물 한잔의 시원함은 잠시뿐이다.
방에 앉아있으려니
후덥지근해 견디기가 어렵다.
밖으로 나가자니 불볕더위다.
시원한 도서관도 잠시 책을 고를 때뿐,
오래 앉아있으면 냉방병이 겁난다.
인내심 시험이다.
겸손을 익힌다.
짜증 극복의 연습이다.
포용력을 키운다.
자연의 섭리를 배운다.
적응력을 높인다.
흰 눈 쌓인 겨울이 그립다.
간사한 마음을 깨닫는다.
건강에 유의하라는 경고다.
별식을 만들어 먹게 한다.
최선의 실용적 처방은
찬물 Shower 후,
수필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