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고 성가신 일들
대개 귀찮고 성가신 일들은
일상적인 일이고,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며,
누가 대신 해 줄 수도 없는 일이다.
어렵고 힘든 일은 아니지만,
괜히 싫고 짜증이 난다.
밥 먹을 땐 즐겁고 행복했지만,
밥을 다 먹고 난 후,
지저분한 밥그릇들이 쌓인다.
설거지를 할 생각하면
귀찮음이 몰려온다.
다음 식사를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설거지를 하면 되는데,
배가 부르면 생각이 달라진다.
쓰레기 분리배출과
음식물 찌꺼기 버리기는
언제부턴가 나의 일이 되어버렸는데,
운동 삼아 가벼운 마음으로 하면 될 것을
귀찮기 그지없다.
가사도우미 일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사랑받을 일이다.
내가 할 일이 아니라며
언짢은 기분으로 억지로 하면
귀찮고 성가신 일이 돼 버린다.
기왕 할 바에 멋지게 해야지
마지못해 하면 좀스러워진다.
먹을 땐 행복했지만
화장실에 가는 일,
특히 한 밤중에 가는 일은
귀찮고 성가시다.
좋은 글을 읽고
이런저런 감흥을 느꼈는데,
똑같은 내용이 또 눈에 들어오면
지우기조차 성가시다.
감흥이 날아간다.
대개 귀찮고 성가신 일들은
재미가 없고 쉽게 싫증을 느낀다.
누가해도 해야 할 일들,
내가 솔선하면 작은 보람도 느끼지만,
당장은 성가시니 어쩌랴.
누가 시켜서 하면, 더욱 그렇다.
시키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면 좋은데,
그게 잘 안되니 귀찮게 여겨지는 것이다.
하지만 하고 나면
하기 전과 다르게
기분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