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있는 사람
젊었을 적엔
나의 쓸모를 인정받으려
무진 애를 쓰며 살았었다.
그게 삶이며 인생의 전부였다.
이젠 나의 쓸모를 생각하면
씁쓸해진다.
나의 쓸모?
쓸모는 옳고, 그름이 아니다.
쓸모가 좋고, 나쁨보다는
쓸모가 있다, 없다 이다.
세상 만물은 모두
제 나름의 쓸모가 있단다.
그렇게 생각하니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새롭게 보인다.
나의 쓸 만한 가치는
뭐가 있을까?
내 몫은 무엇인가,
내 역할은 무엇인가?
쓸모가 있는 사람인가,
쓸모가 없는 사람인가?
꼭 필요한 사람인가?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인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
편안한 사람,
함께 있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
같이 있으면 괜찮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사람,
미소를 짓게 하고,
웃음을 주는 좋은 친구,
괴롭거나 울적할 때
생각나는 사람,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보다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
실없는 소릴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
그런 값어치가 있는 사람이 되도록
애를 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