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은 더워야 여름이고,
겨울은 추워야 겨울 맛이라지만
폭염주의보가 시도 때도 없다.
식구들은 찜통더위라며 난리다.
난 Air-Con도 선풍기 바람도 싫어한다.
가족은 내 눈치를 살핀다.
폭염이 장난 아니니
결국 내가 양보하고 만다.
찬바람도 무더위도
짜증스럽기는 매한가지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바람이 없는 날도 있지만
대개 자연바람이 불어온다.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
새소리가 시원함을 느끼게 해 준다.
자연의 소리들이 더위를 물리친다.
미지근한 물에 Shower를 하고
속옷차림으로 책을 읽으면
더위를 잊는다.
지구반대편 Paris에서는
여기와 같은 무더위 속에
선수들이 Medal 경쟁을 하고 있다.
그들의 악전고투(惡戰苦鬪),
주변의 미담(美談),
국위선양(國威宣揚) 등 희소식들로
잠시 더위를 잊는다.
오늘 조간신문은
역대 최고 성적이라며
올림픽 소식으로 메웠다.
이 와중에 친구 사과 농장에 가서
염소 먹이 주기, 풋사과 줍기를 하잔다.
몇 년 전에 그곳에 고구마 캐러갔다가
쉽게 생각했다가 큰코다친 적이 있었다.
이 더위에,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다.
불참 핑계를 찾기 위해
잔머리를 굴린다.
몇 날만 버티면
무더위는 물러갈 것이다.
조그만 참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