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전한 마음

Peter-C 2024. 10. 19. 06:47

허전한 마음

 

이유 없이 허전한 마음이다.

낙엽이 쓸쓸해 보인다.

계절 탓이다.

 

가을은 늘 그렇다.

나이가 드니 더욱 공허하다.

 

안 그런 척

행복한 척하느라

애를 많이 썼다.

 

어젯밤에는 멋진 보름달이

내 마음을 달래 줬다.

신비롭고 아름다웠다.

 

오늘 아침에는 언제 그랬느냐 듯

날씨가 잔뜩 흐리다.

뭔가 못 마땅한듯하다.

 

늘 좋을 수는 없다.

흐린 날이 있으면

밝은 날도 있다.

 

번잡스럽고 지저분한 느낌도 있지만

즐겁고 가벼운 기분도 때론 있다.

 

늘 맑고 밝을 수만은 없으리라.

늘 그러길 기대하면 지나친 욕심이다.

 

늘 좋은 사람,

모든 이들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좋은 사람이길 애를 쓰면

그러면 된 것이다.

 

멋지고 훌륭한 사람은 못되더라도

치사하고 구차한 사람이 아니면 된다.

 

더더욱 좀스러운 사람은 싫다.

가끔 내가 그러니 창피스럽다.

 

그게 내 마음을

공허하고 허전하게 한다.

 

가을은

왠지 쓸쓸하고 외로움을 탄다.

이유가 없다.

 

나만 그런 게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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