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울긋불긋 단풍이 아름답다.
왜 “가을동화”라 하는지
얼른 감이 온다.
창밖에 보이는 단풍도 그렇고
산책길 단풍도 그렇다.
어떤 잎은 붉게 물들었고
어떤 잎은 노랗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이다.
아름답다는 말이 오히려 부끄럽다.
내 표현력이 부족하다.
색깔이 같은 색 같으면서
조금씩 다르다
신비롭다.
멀리서 크게 바라보니
경이롭다.
Louis Armstrong의
“What a Wonderful World”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
노랫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낙엽”이라는 유명한 詩도
낭송인지 노래인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詩의 계절이다.
시인이라면
생각과 동시에 입에서
아름다운 詩가 저절로
흘러나올 것만 같다.
詩 한 수를 읊지 않고는
못 배길 것만 같다.
오후에는
낙엽을 밟으며
산책을 하리라.
낙엽 밟는 소리가
슬프게 들릴까,
외롭게 들릴까,
즐겁게 들릴까?
걸어보면서 느껴보자.
곧 비바람이 몰아쳐
추풍낙엽(秋風落葉)이 될 터,
눈에 고이고이 담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