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지(紙)
가슴에 새겨두고 싶은 말,
멋진 글, 감동적인 문장,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문장 등
memo지를 찾아 옮겨 적어둔다.
적어둔 memo지를 다시
읽을지 안 읽을지는 나중에 일이다.
급하게 흘려 써서 무슨 말인지
모르는 답답한 경우도 많다.
memo에 의존하는 버릇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다.
나의 memo지는 주로 이면지(裏面紙)로 한다.
뒷면은 깨끗한데 버리는 종이,
그 뒷면을 Memo지로 재사용한다.
광고지가 눈에 띄면
광고 내용보다는 뒷면을 먼저 본다.
깨끗한 흰 면이면 1/4로 접어 자른다.
훌륭한 memo지가 된다.
책상 위, 머릿장 위, 승용차,
가방, 배낭, 손가방, 화장실 등
손이 닿는 곳마다 있다.
memo지가 없어 기록을 못해
나중에 기억해내지 못한 경우가
수도 없다.
이발할 때,
누구와 대화를 나눌 때,
언뜻 생각이 나
적어 두고 싶은데 memo지가 없다?
난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방금 스쳐지나간 단어나 문장도
기억을 해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
memo를 고집하는 이유는
다시 한 번 참고하고 싶은 마음이다.
기억해내기를 돕기 위함이다.
나중에 언제 볼지는 모르지만
지금 당장 마음에 와 닿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