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말
나는 어느 모임에서든
말하기보다는 듣는 편이다.
말재주도 부족하지만
말의 실수를 무척 겁낸다.
잘못 말했다 싶으면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서 뒤척인다.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생각과 의견을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다.
오가는 이야기를 잘 듣고 있지 않으면
엉뚱한 말을 하기에 조심해야한다.
말이 없다고 침묵만이 아니다.
듣기도 침묵도 대화일 수밖에 없다.
잘 들어주는 태도도 중요한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사실, 일방적으로 말이 많은 친구와의
대화(?)는 힘들 때가 더러 있다.
듣고만 있자니 미안해서
한마디 하려고 하면
상대방의 말을 끊기가 쉽지 않다.
침묵만하고 있으면
상대방의 생각과 다름을 뜻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이다.
성의가 없는 반응도,
가식적인 동의도,
형식적인 의견도,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집중해서 들어야 피할 수가 있다.
요즘 내가 자주하는 실수다.
섣불리 미리 나대로 결론을 내리거나
이미 들었었던 이야기로 치부해버린다.
진심어린 태도가 아니다.
나와 견해가 다르든 같든
정성껏 들어주는 침묵이
후회를 최소화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