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餘生)
내일모래가 팔순이란다.
믿기지 않는 칠순이다.
아직도 팔팔한 4~50대라고.
70대가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여생(餘生)이란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죽을 때까지 남은 생애란다.
덤으로 사는 삶인가.
없어도 되는 삶인가.
여가(餘暇), 자투리 시간.
여담(餘談), 안 해도 되는 이야기,
여분(餘分), 남는 거,
여운(餘韻), 가시지 않고 남아 있는 운치,
말은 여유롭지만
내 느낌은 조급하다.
얼마 남지 않은
다급한 기분이다.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막상 할 일이 마땅치 않다.
하고 싶은 일들은
능력이나 재능이 부족하다.
만족스러운 일들보다
불평스러운 일들이 더 많다.
화려한 석양(夕陽)은
아름다운 황혼(黃昏)을 연상케 하는데
내 처지는 어떤가?
구차스러움을 벗어던지고
그리로 달려가고 싶다.
여생(餘生)!
좀 더 알차게!
더욱 보람차게!
뜻있고 값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