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은퇴 후 가장 큰 변화는
가사를 돕는 일이다.
잘 하지 않던 일이지만
도와주는 일에 가깝다.
큰 인심을 쓴 것처럼
가사를 돕는단다.
설거지, 청소,
쓰레기 분리 배출,
빨래 널기, 빨래 개기 등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일을 한 흔적도 없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
내가 먹었던 그릇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설거지가 시작되었다.
이젠 식사 후 설거지는 소화제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침대정리는 당연한 것인데
방청소가 당연한 내 몫이 됐다.
공동생활이라 생각하면
돕는 일이기보다는
당연한 나의 일, 내가 할 일이다.
이젠 도우미 역할이 아니라
내 역할, 내 몫이 됐다.
가사 일에 전문가(?)인 눈에
늘 만족할 리가 없다.
조금씩 부족할 것이다.
참지 못하고 한 마디 들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가정은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공동체가 아닌가.
공동생활에 내 몫과 역할이 있고,
당연히 의무와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가사에도 당연히 적용되는 것이다.
가사도우미가 아니라 나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