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첫날
계절의 여왕이란다.
녹음(綠陰)이 완연하다.
오월의 신록(新綠)은
수많은 수필가의 글감이다.
푸르름의 감탄과 예찬이다.
나의 글솜씨로는 어림도 없다.
엊그제까지 삭막했었던 정원이
푸르름으로 기적처럼 탈바꿈했다.
신비롭고 경이롭다.
경탄을 금치 못할 뿐이다.
푸르름은 안정감을 준다.
차분해진다.
평화로움이다.
심란했었던 마음이 가라앉는다.
울타리 밑에 노란 꽃, 붉은 꽃들이
나보란 듯이 피어있다.
홀로 푸르렀었던 소나무가
신이 난 듯 덩달아 푸른 대열에 숨었다.
목련꽃 벚꽃 진달래 철쭉 등,
이름난 봄철 꽃들의 잔치는
금방 끝난 듯하다.
온 세상을 덮은 초록빛에 밀려나
땅바닥으로 납작 엎드렸다.
맑고 푸른 하늘도,
따가운 봄볕도,
녹음 편이다.
거리의 사람들도
신록의 도움 때문인지
활기가 넘친다.
나도 덩달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