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사진 찍기

Peter-C 2016. 4. 25. 06:20

사진 찍기

나는 사진촬영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찍히는 것은 싫어한다.

그렇다고 사진작가는 아니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작품(?)이라고 여긴 것은
내 기억에 이제껏 하나도 없다.

그저 찍은 사진들을 보며
혼자서 즐기는 것이 고작이다.

나는 사진을 찍는 기법이나 기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어깨너머로 배웠다.
다행이 눈썰미가 있었는가 보다.

총각시절에는 동기생들 결혼식에서
결혼식 사진을 무척 찍어댔다.
어느 동기생은
결혼식 때 찍은 사진이
내가 찍은 것밖에 없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땐 지금처럼 Digital이 아니라
Film이어서 현상까지 해야만 했었다.

돈도 들었다.
지금은 무척 편해졌다.
편집도 한다.
배경 음악도 넣는다.
비용도 거의 안 든다.
편리한 세상이 됐다.

나는 소위 말하는 인증 Shot(?)보다는
Snap 촬영을 선호한다.
자연스러움을 택하는 것이다.

특히 환하게 웃는 얼굴을 찍었을 때는
기쁨 그 자체다.
애기들의 얼굴을 찍었을 때는
행복감마저 옮겨 오는 듯하다.

여행을 하면
흔히들 “남는 게 사진뿐”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기록이다.
사진은 순간의 그림이다.

그때의 장소,
그때의 모습,
그때의 표정,
그때의 계절이 그려진다.

아름다움의 저장이다.
추억의 아련함이다.
회상의 미소다.
기억의 여행이다.

그래서
사진을 눈으로 찍는 것보다
마음으로 찍어야 한단다.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무척 찍었다.

산에 가는 목적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 가는 듯했다.

나는 내가 사진을 잘 찍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광경이 아름다울 뿐이라 여긴다.

잘 못나온 사진은
내가 잘 못 찍어서 그리된 것이라 여기고
다음에 또 잘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카메라나 핸드폰 사진기를 탓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얼마든지 기회가 또 있으리라 믿는다.

다만,
아름다운 광경을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히 새겨두고 싶은 것이다.

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눈으로 봐야
아름답게 보이고
아름다운 사진이 된단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서
아름다운 마음과
아름다운 눈을 가꾸게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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