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편히 가소서.

Peter-C 2017. 6. 18. 07:20

편히 가소서.

오늘 Sea & Sky가
말없이 땅 속으로, 하늘로 올라갔다.

그는 “죽음”이라는 숙제를
좀 더 절실하고
더욱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했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게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간다?

어디 먼 곳에서 와서
다시 먼 그곳으로 간다?

아무도 모른다.
아는 이가 없다.

태어나서 죽는다는 것,
죽고 사는 것은 자연의 이치란다.
산 것들은 죽음을 피할 길이 없단다.

그러나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오늘을 산다.

영원히 되돌아오지 않는 길을 갔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언제고 다시 돌아 올 것만 같다.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또다시 만날 것만 같다.

그와의 마지막 작별인사도
내편에서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의 영정에 머리 숙여
편안히 가시라는 기도가 전부다.

그에게 “어때, 살 만했나?”하고
묻는다면 그가 어찌 대답할까?

충실하고 자신만만했던 軍 생활,
장교로서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사명감,
가장(家長)으로서의 책임감,
그의 삶은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의 인생은 평범하지도 않았다.

오랜 병마(病魔)와의 싸움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의지력은
그 누구도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로
초인적(超人的)이었다.

오! Sea & Sky!

그대는 분명
인생은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다하더라도
꽤나 살만 한 것이라고
대답할 것만 같으오.

그만큼 그대는
값어치가 있는 삶,
충분히 보람된 삶을 살았다고
자신 있게 대답하리라.

그렇소!
슬퍼하거나 서운해 하지 마오.
그대처럼
야무지고 똘똘하게 인생을 산 사람을 찾기가
아마도 쉽지 않을 겁니다.

단지,
그대는 살아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다가 오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다시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시겠지요.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버리시고
기쁘고 행복했던 추억만을 지니고 가소서.

편히 가소서.
다시는 아프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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