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哀悼)
이 유월에 두 동기생이 세상을 떠났다.
혼자서는 외로울까봐 함께 가셨나보다.
안타깝고 슬퍼해야 하는데
나부터 말로만 그런 것 같다.
산 사람은 살아야한다며.
동기생 Cafe에
빈소와 장례식 안내와
골프 운동 장소는 물론
날자와 시간과 조 편성이
함께 공고되었다.
어쩌겠소?
산 사람은 현실이니.
돌아가셨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
다음 모임에
얼굴을 볼 것만 같다.
아니,
연말 모임에 보겠지?
글로만 안타깝고,
말로만 슬퍼진다.
정호승 시인이 말이다.
“당신이 있으니
내가 있고,
내가 있으니
당신이 있다.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다.”
그렇게 지냈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다.
보면 반가웠고,
헤어지면 섭섭했다.
멀리 떨어져있고
각자의 생활이 있어
왕래가 자주 없었지만
어찌 모른다 하겠는가.
저 구름에 내 마음 실어
그대 있는 곳으로 흘러가리라.
오늘도 변함없는 하늘이건만
이 하늘 어디에 그대가 있으리라.
먼 곳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그대의 마음이 실려 오고,
나의 마음이 실려 가리라.
생전엔 모른척하다가
저 세상으로 떠났다하니
더 더욱 보고 싶으니
웬일인가?
절친한 친구냐,
은근한 친구냐가 아니라
우린 전우(戰友)요, 동기생 아닌가.
그대 떠나니
나 또한 뒤 돌아보게 되고,
그대 떠나니
지난날들이 꽤나 아름답게 여겨진다.
그대 떠나니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생각하고,
그대 떠나니
나 또한 머지않아 쫓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