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좋은 만남

Peter-C 2019. 11. 11. 09:41

좋은 만남

정채봉 작가의 에세이 '만남'에 다음과 같은
만남의 종류가 있다.

- 생선 같은 만남 -
시기하고 질투하고 싸우고
원한을 남기게 되는 만남이다.
이런 만남은 오래 갈수록
더욱 부패한 냄새를 풍기며
만나면 만날수록 비린내가 나는 만남이다.

- 꽃송이 같은 만남 -
풀은 쉬 마르고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지만
시들게 되면 버려지는 만남이다.

- 지우개 같은 만남 -
반갑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은 것도 아니지만,
만남의 의미가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는
시간이 아까운 만남이다.

- 건전지와 같은 만남 -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라는 말처럼
힘이 있을 때는 지키고
힘이 다 닿았을 때는 던져 버리는
가장 비천한 만남이다.

- 손수건과 같은 만남 -
상대가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고
그의 기쁨이 내 기쁨인 양 축하하고
힘들 때는 땀도 닦아주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이다.

누구는 “인생은 만남이다.”라며
인생에 있어 제일 중요한 축복은
“만남의 축복”이라 했다.

늘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정기적으로 정해놓고 만나는 사람도 있다.

보고 싶으면 만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삶도 있다.

싫어도 만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좋아도 못 만나는 사람이 있다.

살면서 사람 하나 잘못 만나면
여러 면으로 어려워진다.
모든 것이 뒤틀리고,
자칫 패가망신까지 당한다.

운이 나빠서 사람을
잘못 만나는 것이 아니다.
“유유상종”이다.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다보니
잘못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잘못 만난 사람”도
내가 선택한 결과다.

나는 지금 어떤 만남을 하고 있나?
만남이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기도 한다.

늘 만나는 사람,
때가 되면 다시 만나는 사람은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다가가면
상대방도 더없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온다.
새로운 관계가 시작된다.

난생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만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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