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이야기

연말모임 小考

Peter-C 2019. 12. 14. 07:43

연말모임 小考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덕담을 나누는 자리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 했지만
재산이요, 행운이며,
기적 같기도 한다.

네 가지 유형의 친구가 있다고 했다.
“꽃과 같은 친구”, “저울과 같은 친구”
“산과 같은 친구”, “땅과 같은 친구”란다.
내가 보기엔, 내가 하기 나름이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다.

욕심으론
불행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
못난 사람보다는 훌륭한 사람 옆에 있고 싶다.

늙어갈수록 친구가 필요하고
소중하게 느껴짐은 어쩔 수 없다.

금년에도 두 명의 동기생이 하늘나라로 갔다.
살만큼 살았다고 큰소리치지만
내년에는 누구차례일까 현실감에 두렵다.
모임에서 화제(話題)는 단연 “건강”이다.

모임이 있고,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다.

요즘 가끔 이 세상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있는 것 같고, 쓸쓸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섭섭함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땐
“편안한 사람”, “정다운 사람”,
“기분 좋은 사람”을 만나면
우울한 기분이 사라진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유쾌한 마음과 정다운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따뜻함이 추운 겨울을 녹인다.

마음으로, 눈빛으로,
느낌으로 금세 알아차린다.
보람되고 건강한 만남이다.

이런 모임, 만남을 하려면
먼저 나부터 자존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존중해야 가능해진다.

자존심을 고집하면 아픔과 공허함과
허무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포기하면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자존심을 초월하면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체면 손상 때문에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 고민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더 많은 사람과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마음이 상해서 잠을 못 이루는 밤도 없어진다.

필요 없는 담은 세우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세워져 있는 담이 필요 없을 때는 빨리 허무는 것이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비결이다.

지금까지 세워오던 자존심을 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다가온다.
그 순간 그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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