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창가에서
짙은 회색바탕에 흰눈이
춤을 추며 내려온다.
낯설지 않다.
반갑다.
나무위에도,
길바닥위에도,
지붕위에도,
무작정 내려온다.
그리움이 몰려오기도 하고,
우울함이 스멀거리기도 하고,
괜히 슬퍼지기도 한다.
그래야 어울릴 것 같다.
이런 마음은
순수한 감정이 좋다.
더 주지 못한 아쉬움이다.
따뜻하고, 차분하다.
고요하고, 순진하다.
착하고, 아름답다.
꾸밈이 없다.
거짓이 두렵다.
낭만에 젖은 기분이 잠시뿐,
시름에 젖는다.
어지러운 세상,
혼란스러운 세상,
힘들고 어려운 세상,
고통과 고난이 세상을 덮고 있다.
못나고,
무능력하고,
법을 마구 어긴다.
그런데,
잘못을 깨우치기보다
덮으려고만 한다.
억울하고 비통하다.
언제나 늘
아쉽고 부족한 삶이지만,
이건 아니다.
정의도, 진실도,
공평도, 공정도,
헌법도, 절차도,
도덕도, 양심도 없다.
권력세력들이 비열한 수단을 동원하여
권력비리를 파헤치는 검찰총장을
모질게 몰아치고 있다.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하면
천하를 다스리기가
손바닥 위 물건 움직이는 것처럼 쉽다.”
맹자님의 말씀이란다.
우리나라를 빛낸 위인들이
하늘에서 못 참겠다는 듯 내려오셔서,
어찌 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냐며
야단을 치시는 듯 몸부림치며
눈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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