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마음의 풍경

Peter-C 2022. 10. 9. 07:25

내 마음의 풍경

 

건물 하나,

구름 한 조각,

나무 한 그루,

혼자보다는 하나하나가 모여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심심할 때,

울적할 때,

내 마음의 풍경을 꺼낸다.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살았던 염리동 집,

중학교 들어가자마자 길 건너 대흥동 집,

앞마당 우물, 장독대, 뒷마당 꽃밭,

벽오동 나무, 대문, 미닫이 방문 등

정겹지 않은 구석이 없다.

 

석바대 신작로에서

검둥산(검단산) 품에 안긴

외갓집 동네를 바라봤던 풍경이

아련하다.

 

등산모임을 주선하며

북한산,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인왕산, 관악산, 청계산, 수리산 등

여기저기 다녔다.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 펼쳐졌던 풍경이

삼삼하다.

 

바람이 불거나

바람이 없어도

연 배낭을 메고

신대호수 둑길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호수 끝 아파트 풍경이

정겹다.

 

나무, 바위, 구름,

가깝고 먼 산, 장난감 같은 아파트,

생판 다름 것들이 어우러져 만든

아름다운 풍경이다.

 

잠시 가만히 눈을 감고 상상하면,

더 또렷이 그려진다.

 

산만했던 생각과 마음도

슬며시 가라앉는다.

 

더욱 또렷하게 그려지면

오죽이나 좋겠나.

 

보는 마음이 고와야

더욱 아름답다고 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내 마음의 풍경 속에서

바람이 스쳐지나가듯,

구름이 떠돌다가듯,

 

생각도, 마음도, 시간도

속절없이 빨리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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