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어제 동기생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하객으로 동기생들이 제법 많이 왔다.
많이들 늙었다.
내가 그들을 보기에 그렇지만
그들이 나를 보기에 매한가지로
나도 많이 늙었다 생각할 것이다.
말로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건강해 보인다고 말을 하지만
속으론 꽤나 늙었다고 여길 것이다.
자연스럽게 지나온 삶이
스쳐지나간다.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듯이
슬픔과 기쁨은 반복되었다.
실패도 있었지만
성공도 있었다.
아픔도 있었지만
즐거움도 맛보았다.
늘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늘 불행하지도 않았다.
세상에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은 없다고 했는데
이 세상에 보내진 나는 무슨 쓸모였나?
세상 모든 것들은 각각의 쓰임새와 의미로
세상을 빛내고 있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무슨 가치가 있나?
이만큼 살아오고 살아가는 것은
고귀한 선물이라 여기라한다.
큰 은혜요, 감사한 일이란다.
자랑스럽지는 못하지만
부끄럽지 않은 삶이요,
아름답고 소중하니
축복이 아니겠는가.
살아 왔고,
살고 있고,
살아 갈 것은
모두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