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날씨
무더위가 끈질기다.
짜증이 부글부글 끓는다.
비가 오는지,
햇볕이 쨍쨍한지,
바람이 부는지,
구름이 잔뜩 끼었는지,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마음은
적당히 나쁘기도 하고,
적당히 착하기도 한 것 같다.
사랑하는 마음은 모르고
미워하는 마음만 안다.
행복과 불행도
마음먹기 달렸다지만
불행이 더 친숙하니 어쩜 좋으랴.
늘 따뜻함을 느끼면 좋은데
쉽게 뒤틀린다.
슬픔은 쉽게 다가오고
기쁨은 어렵게 다가온다.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한다.
나쁠 때가 더 많다.
기분이 좋을 때는 몰랐다가도,
기분이 나쁠 때는 꼭 알아챈다.
종종 무기력함과 절망감에 빠진다.
괜히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언짢은 감정을 감출 때가 많지만
못 참고 화를 낼 때가 더 많다.
마음의 휴식과 위로가 필요하다.
나만의 장소,
나만의 즐거움,
나만의 취미,
글쓰기, 음악듣기, 책읽기,
나 홀로 산책 등으로 기분전환이다.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고,
들쭉날쭉 하지만,
빈틈도 있고,
실수도 있어야
편안하다.
완벽함은 오히려 불안하다.
날씨에 적응하듯
마음의 날씨도 적응하면 된다.